번역 (영어, 불어 > 한국어)

잠언 번역 II

yocla14 2025. 9. 10. 16:45

Se révolter contre les maux inévitables et souffrir ceux qu'on peut éviter, grand signe de faiblesse. Que dire d'un homme qui s'impatiente contre le mauvais temps, et qui souffre patiemment une injure?  Antoine de Rivarol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맞서면서 피할 수 있는 것은 참는 것, 나약함의 명백한 징표다. 악천후에 조급해하면서 모욕은 잠자코 인내하는 자를 두고 무슨 말을 하겠는가? —앙투안 드 리바롤


앙투안 드 리바롤이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언급되는 맥락은 그가 18세기 말 썼던 <불어의 세계성에 대하여(Discours sur l'universalité de la langue française)>라는 훌륭하기로 이름난 논저와 관련해서이다. '명료하지 않은 것은 프랑스어가(프랑스적인 것이) 아니다 Ce qui n'est pas clair n'est pas français'라는 대담한 선언이 나오는 글인데, 읽다 보면 정말 왜 내가 프랑스어를 공부해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불타는 당위로 온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요즘 들어서는 그 부분보다는 리바롤이 너무나 부당한 방식으로 잉글랜드와 영어에 대해 맹폭하는 부분이 오히려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아무튼 리바롤도 적지않은 수의 잠언을 남겼고 많은 것들이 큰 감흥을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것들이 없지 않다. 위 잠언도 동사원형을 대조적으로 나열하며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는 동시에(이를 통해 언어적 경제성도 확보한다), 하나의 문장을 덧붙이면서 구체적인 예시까지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저 말 자체가, 별도의 주석 없이도 공감이 되고, 주변 사람이든 정치적 인물이든 떠오르게 만드는 통찰 아닌가?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니콜라 드 샹포르와 앙투안 드 리바롤 모두, 한미한 집안 출신이지만 나중에 어찌어찌해서 귀족의 칭호인 de를 갖다붙였다. 리바롤은 자기가 이탈리아 출신 귀족이라고 주장한 모양이다. 리바롤은 강경한 왕정주의자였고 그로 인하여 혁명이 발생하자 프랑스를 떠나 프러시아로 피신해야 했다. 프러시아 왕국은 그의 <불어의 세계성>에 아카데미 상을 준 곳이기도 했다. 그는 거기에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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